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황인숙 - 나의 침울한, 소중한 이여

비가 온다.
네게 말할 게 생겨서 기뻐!
비가 온다구!

나는 비가 되었어요.
나는 빗방울이 되었어요.
난 날개 달린 빗방울이 되었어요.

나는 신나게 날아가
유리창을 열여둬.
네 이마에 부딪힐거야.
네 눈썹에 부딪힐거야.
너를 흠뻑 적실거야.
유리창을 열어둬.
비가 온다구!

비가 온다구!
나의 소중한 이여.
나의 침울한, 소중한 이여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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